>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꿈꾸시는 분

> 개발자 면접꿀팁을 얻고 싶으신 분

> 위코드에서의 취업 여정이 궁금하셨던 분

인터뷰어ㅣ 위디터✍🏻

인터뷰이ㅣ 윤수 님(38기 위코드 수료생👩🏻)

✍🏻ㅣ반가워요 윤수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ㅣ안녕하세요 38기 프론트엔드 개발자 윤수입니다.

✍🏻ㅣ어떻게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나요?

👩🏻ㅣ개발자를 꿈꾸기 이전에 디자인을 전공했었어요. 하지만 디자인을 계속하면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직무 변경을 고민할 때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결국 나에게 좀 더 맞는 옷과 방식을 찾고 싶었던 거죠.

✍🏻ㅣ윤수 님은 디자인을 전공하고 커리어까지 이어가셨어요. 이전 커리어가 아깝다는 고민, 혹시 하지 않으셨나요?

👩🏻ㅣ너무 했었죠(웃음). 마음이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안주할 걸 그랬나?'하는 마음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감도 들었고요. 살짝 후회 같은 것도 찾아왔었는데요. '내 노력이 부족해서, 확신이 없어서 그런 마음이 계속 드는 거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럴 때는 방에 들어가서 혼자 열심히 컴퓨터 보면서 작업했습니다.

✍🏻ㅣ쌓아온 커리어를 뒤로한다는 건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지금 하는 직무가 미련인지, 좋아하는 것인지 구분을 잘 하신 것 같아요. 윤수 님은 디자인을 몇 년 정도 하셨나요?

👩🏻ㅣ전공까지 하면 7년은 했어요.

✍🏻ㅣ오랜 시간 동안 하셨네요. 7년이란 커리어를 뒤로하고서라도 '지금 개발자를 해야겠다'라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ㅣ첫 번째로는 효용 있는 유행을 따르고 싶었어요. 디자인은 시각적인 유행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저는 어떤 취향이 있는 사람이고, 이 취향에 근거해서 물건을 살 때나, 만들거나, 모든 것을 결정해요. 하지만 유행은 제 취향과 관계없이 계속 흐르잖아요. 그렇게 스스로 설득이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그 유행을 쫓아가야 한다는 점이 소모적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좀 더 이유 있는 유행, 효용이 있는 유행을 따르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개발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로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었어요. 디자인을 하면서 느꼈어요. 그림을 새로 그리는 것보단, 언어라는 틀 안에서 생각하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잘 맞는다는걸요. 개발직군을 보았을 때 공부할 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끊임없이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저와 맞는 방식이라 선택했어요.

✍🏻ㅣ'성장'을 중요히 여기시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왜 위코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해요.

👩🏻ㅣ개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부트 캠프를 알아보던 중이었어요. 저희 학교 선배 중, 위코드를 수료하고 개발자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분이 계셨거든요. 그렇게 커리큘럼에 대한 신뢰를 갖고 선택했어요.

✍🏻ㅣ'신뢰'를 갖게 했던 커리큘럼이 있었을까요? 이 과정을 배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해보고 싶다'와 같은 커리큘럼이요.

👩🏻ㅣ기업협업이였어요. 다른 분들도 전부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특히 면접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발표할 때 굉장히 긴장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면접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기업에서 경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ㅣ위코드 커리큘럼을 사전스터디부터 쭉 해오셨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 뿌듯했다, 기억에 남았다'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ㅣ프로덕트를 고민하는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1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코드치는 실력은 부족한데, 완성을 시켜야 되고, 시간은 부족하고, 마음은 또 급하기만 하고. 그렇게 프로덕트에 대해 고민할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았는데요. 2차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할 때는 이 프로덕트가 왜 만들어지는지, 어떤 기능이 필수로 왜 들어가야 하는지, 또 프로덕트 가치를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어요. 팀원들과 끈질기게 고민하면서 '프로덕트를 고민하는 개발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ㅣ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개발자가 돼야겠다'라는 동기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났던 거네요. 수강을 하면서, 위코드 멘토 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많으셨을 텐데요. 윤수 님께 도움 되었던 일화가 있었나요?

👩🏻ㅣ모르는 것을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정형화되어 있지도 않고, 찾아봐도 나오지도 않다고 하잖아요. 저 또한 모르는 주제가 등장하면 갈피를 못 잡고 헤맸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하는 주말이었어요. 멘토님과 다른 동기들이랑 주말에 시간을 내서 *모각코(모여서 각자 코딩)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멘토님께서 모르는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과, 그 문제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요령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선생님이라기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선배 개발자로서, 다음 스텝에 어떤 것이 어떻게 필요할지 알려주셨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ㅣ위코드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동기들과 함께 할 텐데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을까요?

👩🏻ㅣ38기수에는 제 나이 또래가 많았어요. 스물여섯, 일곱. 이 친구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약간 고등학교 3학년 때와 같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지애' 같은 것도 있었고요. 여기저기서 하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제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되고, 적용해 볼 부분도 있었거든요. 같이 성장하기 좋았던 환경이었어요.

✍🏻ㅣ누구나 가질 수 없는 생각이네요. 좋아하는 일이기에 사소한 부분이더라도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잘 녹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는 점을요. 윤수 님은 수강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해요!

👩🏻ㅣ저는 억지로라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고, 약간 센 척하면서(웃음) 이겨내려고 했었어요. 그럼에도 힘듦을 느꼈던 순간은 *코드카타(코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엄청난 시간 동안 반복된 훈련)를 했을 때였어요. 제가 수학 공부를 되게 게을리해서, 수학적인 사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저희 동기 중에 수학 과목에 특출났던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코드카타 시간에도 그 친구를 포함해서 한두 명만 풀었을 거예요. 저는 '노력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었거든요. 근데 그때 처음으로 '노력으로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뭔가가 있다'라는 것을 알았어요.

✍🏻ㅣ이미 내 안에 지닌 강점은 못 느낄 때가 있는데요. 윤수 님을 보고 부러운 능력이라고 생각한 분들도 꽤 많이 계실 거예요. 저 포함해서요(웃음). 1개월간 기업협업을 경험하셨어요. 어떤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서 근무하시고, 무슨 프로젝트를 맡으셨나요?

👩🏻ㅣ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였어요. 실제로 출시가 될 언어 학습 앱에, 한 파트의 기능을 맡아 스터디 형식으로 개발했습니다.

✍🏻ㅣ기업협업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을까요?

👩🏻ㅣ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혼자 팀에 배정 되었거든요. 프론트엔드 기능 구현 중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의견이 필요한 지점이 있었는데요. 그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없어서, 그 점이 좀 어려웠어요. 백엔드의 기능 구현이 일찍 끝나서, 프론트엔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을 때도 있었어요. 의견을 피력해야 되는 순간도 있었고, 반복적인 이야기를 계속해야 될 때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은 문서화해서 최대한 중복 소통을 줄이려고 했어요.

✍🏻ㅣ힘들었던 과정에서도 어떡해서든 방법을 찾고, 결국 기업협업을 통해 취업이 되셨어요.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취업이 된 과정을 상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ㅣ제가 눈치가 좀 없는 스타일이에요. 면접인 줄 몰랐는데 면접을 본 거였더라고요(웃음). 기업 측에서 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셨던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저는 그냥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런 답변들이 채용하고자 하는 부분과 잘 맞아떨어져, 팀에 합류하게 된 것 같아요.

✍🏻ㅣ'본연의 모습'이 윤수 님의 면접 전략이었네요. 좀 더 구체적인 면접 팁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ㅣ저는 기존에 갖고 있던 배경(디자인)과 이 개발이라는 일에 '연결고리'를 촘촘히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거든요. 대화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한 설득력이 좀 더 생겼었던 것 같아요.

✍🏻ㅣ'직무'에 대해 잘 알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군요.

👩🏻ㅣ네 맞아요(웃음).

✍🏻ㅣ윤수 님만의 '면접 필살기'가 있다면요?

👩🏻ㅣ이 모습이 저한테 마이너스였는지 플러스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제 일을 함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관철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일에 대한 줏대라고 하잖아요. 아직 개발자로서 그런 게 생길 때는 아니지만요. 누군가에게 주관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ㅣ'직업 정신'과 '가치관'을 확고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면접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었을까요?

👩🏻ㅣ디자인 하는 것과 개발 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여쭤보셨어요. 그래서 디자인하는 건 그림을 그리는 것 같고, 개발하는 건 글을 쓰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ㅣ멋있네요. 나중에 제가 써먹겠습니다(웃음). 자신을 대표하는 문장이 있다면 좋은 면접 전략이 되겠네요. 디자이너에서 개발자로 성공적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셨어요. 윤수 님처럼 커리어 전환을 시도하려는 분들께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ㅣ사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저의 배경을 무 자르듯 댕강 잘라내고,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러기보다는, 어떻게든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새로 시작하려는 것과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찾는 거예요. 기존에 갖고 있는 걸 어떻게 활용을 하면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공부해 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ㅣ윤수 님은 '긴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사전 인터뷰 때 말씀해 주셨어요. 그 이유를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ㅣ제가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걸 굉장히 떨려 해요. 발표 자리가 있으면 진짜 긴장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막 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그런 기분이 들었었는데, 이제 긴장을 한다는 건 저의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프로덕트나 개발적인 관점으로 긴밀하고 예민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ㅣ'긴장하지만 결국 해내고야 마는 개발자'인 거네요(웃음). 벌써 마지막 질문이 다가왔어요. 위코드를 수강하면서 여러 가지의 감정을 느끼고, 배우셨을 텐데요. 위코드의 전반적인 후기가 궁금해요.

👩🏻ㅣ솔직히 너무 힘들었었는데요(웃음). 이건 불안감 때문이었던 것 같고요. 이런 감정이 들지 않기 위해서 제 주변에 있는 것들을 많이 차단했었어요. SNS를 지우고, 정제된 탄수화물 먹으면 그다음 날까지 무기력함이 유지가 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떡볶이도 안 먹었어요. 이렇게 스스로를 많이 컨트롤하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힘들었어도 내가 하는 만큼 결과가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위코드는 뜻깊었던 3개월을 준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요.

✍🏻ㅣ위코드의 3개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ㅣ뭐가 안 돼서, 못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나서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재밌어서 계속하게 되고, 폰 부스에서 혼자 찔끔 눈물 흘리고, 다시 개발하고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위코드는 저에게 '희로애락'이었어요.